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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가 있는 손님에게 설레 버렸다. 강남의 여러 피부과 및 성형외과들 사이에 크게 자리한 약국에서 근무하던 때가 있었다. 그 전까지 일했던 약국에서 했던 업무는 주로 내과 장기 처방(혈압약, 고지혈증약, 당뇨약 등)이나 감기약, 진통제, 산부인과 약, 정신과 약 등 실제 신체(+마음)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경우를 위한 조제가 대부분이었다면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약국에서의 업무는 주로 신체의 익스테리어, 막말로 와꾸를 가꾸고 바꾸고 메꾸는 데 필요한 조제가 대부분이었다. 그 중 약 20%를 차지했던 중요한 테마는 바로 '탈모약'. 정확히 말하자면 탈모가 우려되는 사람들이 탈모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거나 모발 이식 수술 후 유지를 위해 복용하는 약제였다. 탈모약 이야기 더 보기 >> 더보기 탈모약에 대해 간단하게 짚고 가자면, 시장에서 .. 2020. 8. 8.
가슴 아파서, 목이 메어서, 타이레놀을 먹었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우리는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큰 상실감과 함께 이별을 겪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것은 단순한 은유가 아니다. 진짜로 아프다. 살면서 여러 종류의 이별을 겪어 보았다고 생각했지만, 온전히 마음을 주었던 사람을 한 순간 갑자기 잃게 된 순간의 고통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고 지금도 생생하다. 그 날 밤새 몸에서 열이 나고, 가슴 언저리가 너무 아프고 답답하고 괴로웠다.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통증이었다. 내 심장 소리가 너무나 크게 들리고, 세상과 나 사이에 투명한 방음벽이 생긴 것처럼, 내 심장박동 소리와 숨소리를 제외한 모든 외부의 소리가 먹먹하게만 들렸다. 숨이 막혀오고, 이 답답한 숨을 그냥 끊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맞은 것처럼'. 이 노랫말이 .. 2020. 7. 30.
술 먹고 드시지 마세요: 타이레놀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는 동안, 약국에서 또 매출이 증가한 제품군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타이레놀이다. 많은 분들이 상비약의 기본인 해열진통제로서 타이레놀을 구비해 두고 있다. 물론 타이레놀 외에도, 최근 '코로나 응급 대처약', '코로나 예방약' 등의 말도 안되는 허위정보로 인해 (S의대 카톡방에 나온 얘기라는 허위 사실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타이레놀 + 아스피린 + 애드빌 삼총사의 판매량이 훅 늘었다. 아스피린은 이미 품절이다. 그러나 이들은 기본적인 해열진통제 및 소염진통제의 역할을 할 뿐이지 코로나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검증된 아무런 데이터도 없으니 현혹되지 않으시기를 바란다. 타이레놀의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으로,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파라세타몰(paracetamol)이라는.. 2020. 3. 11.
마스크 5부제 첫날이다 / 마스크 단상 공적마스크 5부제 : 1주일(7일)에 1인 2매 구입으로 제한, 필요한 경우 사적으로 유통되는 마스크를 구입해서 착용하도록 함 본인이 수령하는 경우 출생년도 끝자리가 1,6 ==> 월요일에 구입, 월요일에 못 사면 토/일에 구입 출생년도 끝자리가 2,7 ==> 화요일에 구입, 화요일에 못 사면 토/일에 구입 출생년도 끝자리가 3,8 ==> 수요일에 구입, 수요일에 못 사면 토/일에 구입 출생년도 끝자리가 4,9 ==> 목요일에 구입, 목요일에 못 사면 토/일에 구입 출생년도 끝자리가 5,0 ==> 금요일에 구입, 금요일에 못 사면 토/일에 구입 *월요일에 샀다면 토/일에 살 수 없음 *이번주 월요일이나 토/일에 못 샀다고 해서 다음주 월/토/일요일에 2개 더 살수 있는 것은 아님 즉 마스크 2개 구입 찬.. 2020. 3. 9.